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지난 4월과 7월의 전망치를 수정없이 그대로 가져갔다.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3.2%보다 낮은 예측이다. 2%대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IMF는 4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7%로 예측했다. 이는 2번의 수정을 거치며 계속 하락한 전망치다. IMF는 지난해 10월 한국의 2016년 경제성장률을 3.2%로 전망했는데, 2월엔 2.9%로, 또다시 4월엔 2.7%로 연달아 낮췄다. 7월엔 변화가 없었고, 10월도 그대로인 셈이다. 정부가 하반기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통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펴지만,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라고 본 것이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을 1.6%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존보다 0.6% 포인트나 전망치를 낮췄다. 미국의 기업 투자가 부진하다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업종 부진과 달러화 강세 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성장세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1.6%는 지난해 성장률 2.6%에도 이르지 못하는 미미한 수준이다. IMF는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대두와 선진국 경제의 장기 침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 등을 세계 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