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또 막말… “오바마, 지옥에나 가라”

입력 2016-10-05 00:05 수정 2016-10-05 10:06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또 막말을 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 지방자치단체 행사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비판한 오바마 대통령을 거론하며 “지옥에나 가라(you can go to hell)”고 말했다. 또 미국과 필리핀의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동쪽 타구이구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초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이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 중 예정된 미국과 필리핀의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이후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하라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이 필리핀 식민지배 때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라고 맞받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순찰 및 군사훈련 중단, 4년 만에 미군의 필리핀 재주둔을 허용하는 양국 방위협력확대협정(EDCA) 폐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국, 러시아와는 관계 개선에 나섰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