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35·서울)가 “고참 역할을 수행해 팀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휘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이틀 앞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경기가 중요하다”며 “이란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고, 어떤 경기를 하는지 중요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곽태휘는 지난달 열린 중국, 시리아와의 1, 2차전에선 발탁되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서울로 이적한 곽태휘를 배려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적 후 한 경기만 뛰었기 때문에 좀 더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발하지 않았지만 베테랑의 필요성을 느꼈다. 곽태휘가 오지 못한 점은 (나의) 실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 잇따라 두 골을 허용해 3대 2로 간신히 이겼다. 침대축구를 한 최약체 시리아와는 0대 0으로 비겼다.
곽태휘는 “중국전은 우리가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마지막에 연이은 실점이 나왔다. 시리아전은 우리가 준비한 대로 유리하게 전개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어려운 경기를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동 클럽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곽태휘는 “중동 선수들의 성향은 모두 안다. 처음부터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면 상대도 그런 축구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상대가 승점 1이 간절했던 만큼 (침대축구는) 전술의 일부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초반부터 유리한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 안정감을 더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곽태휘를 선발했다. 이에 대해 곽태휘는 “팀이 하나로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감독님께서 팀이 나아가는 방향에서 고참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신 것 같다. 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선 선배와 후배 구분 없이 뭉쳐야 한다. 내가 고참의 역할을 어필하면서 팀이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