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IS “미국 대선 전후해 북한 6차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6-10-04 17:35 수정 2016-10-05 09:49
북한이 다음달 8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추가 핵실험 등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60년 동안 북한 지도자들은 미국 선거 전후로 긴장을 높이려 했다”며 “그런 경향은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실제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초임과 재임 초반부인 2009년 5월과 2013년 2월 각각 2,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사진) CSIS 한국석좌는 “북한이 대규모 실험을 통해 신임 대통령을 겁박할 수 있다”며 “미국과 전 세계의 관심을 최대로 끌어올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6차 핵실험 또는 위성 궤도 진입용 로켓 발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직면할 가장 중요한 안보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면밀히 주시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에만 15차례 미사일 실험을 했다.

미국이 더 이상 북한의 핵실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는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지난 20년 동안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지만 북한은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고 말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