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고] 신기술 사용설명서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3학년 김용완
하지만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 전망이다. 바로 사물인터넷 기술(IOT)의 발달 때문이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상호 소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간단한 스마트폰 조작으로 조명을 껐다 켤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하면 사람이 침대에 누워 잠이 들게 되면 침대가 이를 인식해 조명을 스스로 끄는 단계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사물인터넷 기술은 빠르게 발달하여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외국 모 통신회사가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사회의 모습을 담아 제작한 2012년의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영상 속 집은 사람과 소통하며 스스로 생각한다. 집안의 다른 가전제품들과 대화하며 작동을 명령하기도 한다. 가장 놀라운 점은 사람의 슬픈 감정을 인지하여 집안 온도를 높이고 평소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운동경기 영상을 다운받아 놓는 등 사람을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2012년의 이 영상 속 모습은 2016년 현재 많은 것들이 상용화 된 상태이다. 아직 비용이 비싸긴 하지만 가격이 내려가는 것도 시간문제 일 뿐이다.
이러한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과 보급은 인간의 삶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세상은 개인주의를 가속시킬 위험성이 있다. 최근 들어 혼밥족, 혼놀족 등 ‘혼자 사는 삶’이 각광받고 있다. SNS의 발달로 인해 지나치게 확장된 사회적 관계망에 지친 사람들은 혼자라는 특권을 누리고 싶어 하며 이것이 하나의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물인터넷 기술은 혼자 사는 삶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토피아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적용된 냉장고는 스스로 부족한 식재료들을 파악해 마트에 주문을 넣고 TV는 게임, 영화, 드라마 등 언제든지 오락거리를 제공해 주며 필요할 때는 대화상대가 되어주기도 한다. 사물인터넷 세상 속 사람들은 사람 관계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고 새로운 관계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SNS의 발달은 사람들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발달된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이 급격하게 기술을 받아들였고, 기술은 그 사람들을 ‘혼밥족’, ‘혼놀족’으로 만들었다. 사물인터넷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다가올 세상에 대한 대비 없이 무조건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회 문제는 인간관계의 단절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우리는 사물인터넷이 무엇인지,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하고 생각해 보아야한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나중에 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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