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실리외교… 러시아 제재는 발만 담그고 쿠릴열도 협상

입력 2016-10-04 16:58 수정 2016-10-05 09:46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AP뉴시스

일본이 미국 주도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면서도 쿠릴열도 협상을 지속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크림반도 병합 직후인 2014년 4월 외무성 사무차관을 미국에 파견해 “대러 제재와 별도로 쿠릴열도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이후 일본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불법 강제 합병을 비난한다”면서도 “쿠릴열도 협상에서 크림반도는 논외”라는 모순된 입장을 고집하고 있다.

2개섬만 우선 협상하자는 여론도 확산됐지만 아베는 “4개섬 모두 동시에 반환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러‧일 양국 외무차관은 다음주 중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전략 대화’를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 쿠릴열도 협상 문제, 양국 경제협력을 논의할 방침이다.

일본은 훗카이도와 러시아 사할린 사이에 위치한 쿠릴열도 4개섬을 두고 러시아와 반세기 넘도록 영유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이 지역은 일본이 2차세계대전에서 패망하면서 러시아에 넘어갔지만 일본은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