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욕의 효과에 대한 비밀이 풀렸다. 그동안 침엽수들이 만들어내는 ‘피톤치드’가 심신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보고돼 왔지만 정확한 매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신경과학연구단 이창준 박사 연구팀과 한국식품연구원 특수목적식품연구단 조승목 박사 연구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소나무 피톤치드의 ‘진정-수면 효과]와 그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산림에서 소나무는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 삼림욕을 하는 침엽수림에서 소나무는 우리가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품종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신경세포 및 동물실험을 통해 소나무 피톤치드의 가장 대표적인 성분인 ‘알파-피넨(α-pinene)’의 진정-수면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알파-피넨을 동물에 투여한 결과, 낮은 농도(25mg/kg 이상)에서 진정 작용을 보였으며, 높은 농도(100mg/kg)에서 수면을 개선하는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면제(졸피뎀)와 달리 수면의 질 저하 없이 수면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알파-피넨이 신경전달물질인 ‘가바A형(GABA A형)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신경 전달 과정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증명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