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화장 문신 자칫하면 큰일…반영구화장 문신 염료 절반 가량에 유해물질 검출

입력 2016-10-04 14:18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반영구화장용 문신의 염료 절반 가량에서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발견됐다. 반영구화장은 ‘눈썹문신’ 등 수년간 화장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법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판매 중인 ‘반영구화장용 문신 염료’ 25개 제품의 유해물질 함유량을 시험한 결과, 전체 제품 중 12개(48.0%)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개 제품에서 카드뮴과 비소가 각각 기준치보다 최대 3배, 5배 높게 검출됐다. 카드뮴과 비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인체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장기간 노출될 경우 중추신경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납도 6개 제품에서 검출됐다. 
 
 소비자원이 2013년부터 지난 6월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반영구화장 위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피해 사례가 77건에 달했다. 이 중에 통증·염증 등 ‘시술 후 부작용’ 발생 사례가 55건(71.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술 도중 마취제나 염료가 눈에 들어가는 등의 ‘시술 중 부주의’ 16건(20.8%), 문신 형태에 불만을 느끼는 등의 ‘시술 불만족’이 6건(7.8%)이었다.

모든 제품에는 자가검사번호도 없었다. 자가검사번호는 공인된 시험·분석기관에서 안전기준에 합격한 제품에만 부여하는 일련의 인증번호다. 또 ‘생산자’나 ‘수입·유통 판매자’ 등의 사업자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도 대부분이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부적합 제품에 대해서는 해당 업체에 자진 회수를 권고했다. 환경부도 현장점검을 실시해 안전기준을 거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자가검사 이행 등 조치명령하기로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