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해진 날씨에 스포츠손상 등 무릎 통증 환자 부쩍 늘어

입력 2016-10-04 14:30

늦더위가 지나고 일교차가 큰 가을 날씨가 반복되면서 신체 긴장감이 감도는 시기가 왔다. 여름철 폭염에다 올림픽 시즌으로 바깥활동이 줄어들었다가 선선해지자 다시금 야외활동을 나서는 이들이 많아짐에 따라 관절 부상자들이 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여름 이후 무릎 통증을 겪고도 가을맞이 등산이나 자전거 등을 즐기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덩달아 늘고 있어 건강관리에 주의가 당부된다.

여름 내 혹사 당한 무릎, 후유증 많아

보통 여름 내 즐기는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나 각종 수상 놀이기구 등은 직접적인 운동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여름철 레포츠활동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고, 자칫 후유증으로 오랜 통증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상스키나 서핑 등 하중 부하가 많고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활동의 경우 무릎관절에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무릎이 ‘홱‘ 돌아가거나 ‘뚝’ 하는 소리와 함께 주저앉은 경험이 있다면 십자인대 파열 혹은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외에도 물놀이 도중 충격을 받은 후 최근까지 통증이 지속된다면 무릎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바른본병원 고택수 원장은 “매년 가을 시즌이 되면, 여름철 레저활동 시 혹사당했던 무릎 관절 후유증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계절이 바뀌면서 섣불리 야외활동에 나섰다가 문제가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이 증가한다”면서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 십자인대파열이나 연골판파열 등 스포츠손상으로 진단 받게 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관절 상태부터 살피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무릎통증 지속되면, 관절내부 이상 반드시 체크해야

관절은 기온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가을에 접어든 시점에서 무릎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관절 내부 질환은 아닌지 한번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포츠손상으로 흔한 십자인대나 반월상연골판 파열 시, 무릎 주변 조직의 약화로 무릎관절의 불안정성이 증가할수록 퇴행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전, 후방 십자인대는 관절 내부에 열 십자(十) 모양으로 교차하고 있어 무릎의 안정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반월상연골판 역시 관절 내부에 위치하여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 조직이다. 그러나 두 조직 모두 스포츠손상으로 파열 시 ‘뚝’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보행이 어렵거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고 원장은 “대부분 스포츠활동을 즐기는 젊은 층의 경우 무릎 급성 손상이 많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를 별일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치료를 미루다 무릎이 불안정해지면 2차손상이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고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경우,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 또는 물리치료로 경과를 관찰해볼 수 있지만 통증이 지속되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1cm 미만의 최소 절개로 병변 부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수술 후 흉터가 적을 뿐만 아니라 회복이 빨라 일상 복귀 역시 빠른 것이 장점이다.

스포츠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활동에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의 긴장을 최대한 풀어주고 가동 범위를 넓혀 부상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치료 이후에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 주변 근력을 유지해야 무릎 안정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