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옥중편지… "반드시 돌아갈 것"

입력 2016-10-04 13:57 수정 2016-10-04 15:07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주식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이씨는 “평생 회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갑니다”라며 재기 의지를 드러냈다.
이씨 편지는 자신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 “대표님께서 보내신 글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일 밤 올라와 각종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씨가 자필로 쓴 편지에는 세상에 대한 원망과 출소 후 계획이 담겨있다.

이씨는 “여론이 자신을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슬프다”며 “회원들을 향한 진심이 이렇게 와전됐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옥중에서 중국어 베트남어 공부와 자기반성의 시간을 갇겠다고도 밝혔다.

이씨는 재기를 위한 강한 의지도 내비췄다. 그는 “평생회원분들은 평생 안고 가겠다”면서 개구리가 뛰기 위해 움츠리는 기간으로 생각해보려한다. 반드시 돌아가겠다“라고 적었다.


이씨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투자자들에게 원금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24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허위 정보를 퍼뜨려 자신이 미리 사둔 헐값의 비상장 주식을 개미투자자들에게 비싸게 팔아 150억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기소와 동시에 범죄 수익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원에 이씨의 금융자산과 부동산 등을 동결해 달라는 추징보전 청구도 했다. 추징보전 대상은 이씨 명의의 예금, 312억 상당의 부동산, 부가티·람보르기니·벤츠 등 외제차 3대다.

다음은  옥중편지 전문

여론은 저를 나쁘게만 보는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회원들님과 미래를 꿈 꿨던 저로써는 여론과 법의 힘을 실감합니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습니다.

중국어,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있고 법, 회계 공부도 병행 할 계획입니다.
중국어 베트남어도 모르면서 대륙에 진출하려 했던 저인데 ...
이번 시간을 지기반성과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 ,
개구리가 뛰기 위해 움츠리는 기간으로 생각해보려합니다.
다시 한번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회사를 잘 키워보려한 욕심,
그리고 회원분들을 향한 진심은 그대로인데 이렇게 와전되어
가슴 아프지만 평생회원분들은 평생 제가 여러분들은 안고 가겠습니다.

물론, 쓰리고팀, OO애널, OOO감독,
OOO팀장 등 믿을만한 분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평생회원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돌아갑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