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가뭄에 이어 여름 폭염으로 배추 값 고공행진이 연중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가을배추가 공급되는 김장철에는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30일 농산물수급조절위원회를 열어 가격이 급등한 고랭지 배추·무 수급 상황을 점검한 한편 가을 배추·무의 수급 전망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점검 결과 고랭지 배추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작황이 악화돼 공급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포장 김치 소비가늘면서 김치 업체 구매가 증가해 가격이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다. 지난달 초 포기당 6677원이었던 배추 도매가는 중순 5867원으로 떨어지는 듯 했으나 하순 들어 다시 6158으로 올랐다.
농식품부는 “10월 초 준 고랭지 배추 출하가 시작되면서 4051원으로 낮아졌다”면서 “다만 포장 김치로 인한 김치 업체 원료 수요가 늘어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추 가격 상승으로 대체 소비제인 무 역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다만 11~12월 김장철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가을배추와 무는 큰 기상이변이 없는 한 수급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생육이 양호하고 재배면적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추가격은 10월 중순 준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나오면서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10월 말쯤 가을 배추가 출하되면 안정세에 들어설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통 고랭지배추는 강원도 산간에서만 집중 재배되기 때문에 생산비도 높고 일부 지역 기상악화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면서 “반면 가을 배추는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데다 기상도 여름철보다 안정적이라 통상 가격이 하향 안정된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금(金) 배추 대체 언제 싸질까…정부 “10월 중순부터 하락”
입력 2016-10-04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