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경찰서 투자자들로부터 4억원 챙겨 달아난 증권사 전 간부 구속

입력 2016-10-04 11:39
장외주식 투자명목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증권사 전 간부가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4일 장외주식 투자명목을 내세워 4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증권사 전 차장 강모(44)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11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장외주식에 투자하면 수익이 좋으니 나에게 투자하면 주식을 매입해 입금해 주겠다”며 속인 뒤 투자자 8명으로부터 4억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수사결과 강씨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장외주식 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자신으로 인해 투자손실을 본 다른 고객들의 투자금 변제 및 해외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범행 직후 중국으로 출국 도피해 과테말라, 스페인 등에서 머물다가 이듬해 귀국해 원룸 등을 돌아다니며 피해자들을 피해왔다.

강씨는 도피 생활 중 전국의 골프장에서 가명으로 골프를 치거나 고급 승용차량을 소유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강씨는 또 검거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통장을 제3자 명의로 개통해 사용하는가 하면 주기적으로 휴대전화를 변경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으나 경찰에 붙잡히면서 6년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큰 수익을 내주겠다’며 접근하는 장외주식 투자 명목의 사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