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에서 알선해준 성매매녀가 친절하게 대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이를 거부하자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10대 3명이 택시를 타고 달아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중학교 동창인 정군 등은 3일 오전 7시40분쯤 광주 광산구 송정동 한 여관에서 주인 A(74·여)씨의 뺨을 4차례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려 반항하지 못하게 억압한후 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정군 등은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여관에 6만원을 내고 투숙해 윤락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들은 여관에 도착한 윤락녀가 친절하게 응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숙박비와 화대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인 A씨가 거절하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는 A씨 등의 진술에 따라 도주 예상로의 방범용·사설 CCTV 40곳과 시내버스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정씨 등을 붙잡았다.
공개된 CCTV 영상에서 이들은 범행직후 태연하게 거리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 등의 전과조회를 해보니 이 중 2명은 전과 4~9범이었다”며 “술자리 뒷풀이로 성매수에 나섰다가 강도행각까지 벌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군 등 3명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성매매를 한 중년 여성들과 여관 주인 김씨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