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반려견 잡아먹은 주민들 엄벌" 분노의 서명운동

입력 2016-10-04 10:12 수정 2016-10-04 15:25
견주 블로그 캡처

전북 익산에서 길 잃은 반려견을 마을 주민들이 잡아먹은 사실이 드러났다. 개 주인을 비롯한 애견인들은 마을 주민들을 엄벌해 달라는 청원을 올리고 적극 대응에 나섰다.

지난 26일 실종된 대형견 '올드 잉글리시 쉽독'이 이틀 뒤 마을 주민들에게 잡아먹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개 주인은 마을 주민들이 실종견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잡아먹었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하지만 해당 주민들은 이 반려견이 거의 숨진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반려견 주인과 애견인들은 지난 3일 다음 아고라에 "전북 익산 실종 반려견 잡아먹은 주민들 강력처벌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시작했다. 네티즌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하루만에 3000명이 넘게 서명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반려견을 잡아먹은 주민 4명에게 동물 학대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음은 청원 성명 전문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26일 올드 잉글리쉬 쉽독 인 '하트'가 실종되었고, 28일 주인분께서 개를 찾았으나 결국 잡아먹힌 뒤였습니다.

가해자들은 주인이 실종견을 애타게 찾고있고, 경찰수사중에 있었음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떠난뒤 잡아먹는 경악스러운 일을 저질렀으며 아직 우리나라는 반려 동물에 관한 처벌이 약해 딱히 처벌 방도가 없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이는 마을에서 일어난 가벼운 횡령 훼손 죄가 아닌 하나의 생명을 해친 사건 입니다.

그럼에도 가벼이 넘기게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위신을 깎는 일이며 해외의 비난을 피할수 없을것입니다. 또한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이런일들이 계속하여 발생하게 될지 염려가 됩니다.

부디 이런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