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 공시’ 한미약품 이틀째 폭락

입력 2016-10-04 10:02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이 2일 오전 최근 공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늑장 공시’ 논란을 일으킨 한미약품이 연휴가 끝난 4일에도 급락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 주가는 5만4000원(10.63%) 떨어진 45만4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보고서를 쏟아냈다가 사실상 ‘뒤통수’를 맞은 증권가도 이날 주가 전망을 잇달아 하향했다.

한국투자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호재에 뒤따른 악재 공시, 장 시작 직후라는 공시 시점 등으로 인해 한미약품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이상 실패는 신약개발의 성장통이지만 적절한 전달 방법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주가 전망을 84만원에서 79만원으로, 대신증권은 10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하향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0일 오전 9시30분 베링거인겔하임이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올부티닙’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하며 늑장 공시 논란을 빚고 있다. 전날 오후 4시30분 기술수출 계약 공시 뒤 17시간 만에 악재성 공시를 하면서 개장 후 30분이 넘어서야 공시를 한 것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 등을 면밀히 조사하기로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