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의 휴전 재개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이 중단됐다. 미국과 러시아는 협상 중단의 책임을 상대방에 떠넘겼다.
미 국무부 존 커비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민간인 지역을 점점 더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휴전 재개 및 인도적 구호물자 지원에 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협상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알레포 공격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모두의 인내심이 다 해 간다”고 말했다.
반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오히려 미국 책임론을 제기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결정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미국이 책임을 누군가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시리아파견 특별대사 스태판 데 미스투라는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을 종결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포기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리아 내전 중심지인 알레포의 주민은 지난달 12일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임시휴전 개시로 잠시 평화를 누렸다. 하지만 미국 주도 연합군의 시리아 육군 기지 오폭과 러시아 및 시리아의 반발 속에 휴전은 사실상 종료됐다.
이후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탈환을 위해 대대적인 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