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포터가 직접 먹어본 ‘와사비 스시’… “보통 못먹어”

입력 2016-10-04 01:55 수정 2016-10-04 14:19

일본의 한 초밥집이 ‘와사비(고추냉이) 테러’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조롱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문제의 초밥을 시식하는 일본 리포터의 모습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보통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다”라고 평했다.

TV아사히의 아침 정보 프로그램 ‘하토리 신이치 모닝 쇼’는 3일 오사카의 유명 초밥집 체인인 ‘시장스시’가 과도한 고추냉이 양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스시는 일본어를 못하는 한국인 여행객이 초밥을 주문하면 지나칠 정도로 많은 고추냉이를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업원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고추냉이 때문에 손님이 고통스러워하면 이를 비웃기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해당 방송에선 리포터가 직접 고추냉이를 잔뜩 넣은 초밥을 시식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시장스시에서 먹었다는 초밥과 비슷한 모양새다.


조심스럽게 초밥을 입에 넣은 리포터는 이내 코를 부여잡고 괴로움을 호소했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이건 보통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같은날 후지 TV의 ‘모두의 뉴스’ 역시 시장스시를 둘러싼 논란을 전했다. 방송에 등장한 외국인들은 시장스시의 초밥 사진을 보더니 “와사비 양이 너무 과하다”거나 “이걸 먹으면 너무 매워서 불을 뿜겠다”며 난색을 표했다.

초밥집을 운영하는 한 주방장은 “논란이 된 스시는 너무 지나쳤다고 생각한다”며 “그랬다간 와사비 맛밖에 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한편 시장스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손님이 가리(생강을 얇게 썰어 초에 절인 것)나 고추냉이의 양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서비스로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