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NBC방송에서 진행한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Apprentice)’ 촬영 때 온통 여성의 신체 얘기만 했다고 AP통신이 3일(현지시간) 고발했다. AP통신은 어프렌티스 출연진과 스태프 20명을 심층 인터뷰해 이같이 고발하면서 트럼프는 성차별주의자였다고 규정했다.
어프렌티스는 취업 희망자를 실제 트럼프 소유 기업의 사업장에서 일을 시킨 뒤 채용하거나 해고하는 프로그램이다. 트럼프가 2004년부터 10여년간 진행을 맡았다. 그가 해고할 때 내뱉는 “넌 해고야(You are fired)”라는 말이 한때 크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프로그램 촬영 때 수시로 출연자나 스태프에게 여성의 가슴 사이즈에 대해 언급했다. 또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은 ‘선호하는 여성’ 스타일을 자주 얘기했다.
젊은 출연자 중 자고 싶은 여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여성 카메라맨에 매력을 느껴 자주 그에게 주목했다. 트럼프는 특히 이 여성에게 “정말 예쁘다. 특히 엉덩이가 예쁘다”는 말을 자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다른 여성에게도 “오늘 섹시하게 보인다” “오늘 옷차림이 마음에 든다”와 같은 말을 했다. 이어 주위의 남성에게 “저 여자와 오늘 자고 싶지 않냐”고 묻기도 했다.
본인이 직접 여성에게 “당신과 자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때문에 당시 출연진과 스태프는 트럼프의 입을 막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사가 보도되자 트럼프 캠프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에 불만이 컸던 사람이 날조한 얘기”라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