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를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외부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 회계사 10여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3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최근 안진 소속 회계사들을 상대로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 정황을 사전에 알고도 이를 묵인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안진 측은 “이익을 추정하는 과정에 오류가 발생하는 등 기술적 실수 때문”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은 5조원대 회계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재호(61) 전 사장 재임 시절 대우조선해양의 회계감사를 맡았으나 당시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안진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적정’ 감사 의견을 내놓다 분식회계 의혹이 터지자 올 초 2013년과 2014년 실적을 적자로 정정한 바 있다.
검찰은 피감기관이 계약 결정권을 갖고 있는 계약 구조상 안진이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묵인을 대가로 금품 등이 오갔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특수단은 안진 실무진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전·현직 대표 등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대우조선 회계사기 묵인 의혹’ 검, 안진 회계사 무더기 조사
입력 2016-10-03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