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단식을 끝내고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 입원한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3일 병실에서 폴더폰을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하지만 병원측은 이 대표가 입원한 일반 1인실 병실 앞에 이동식 간이 커튼을 치고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 2-3명을 동원, 외부인의 방문을 통제하고 있다.
이 병원 원무과장은 "이 대표는 절대 안정이 필요해 면회는 절대 사절 중"이라며 기자에게 병실 근처에 있지 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의 면회에 대해 물으니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면회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이 대표 측에서 특별히 정 의장의 면회를 허용한 듯 했다.
개천절 행사 직후 병원을 찾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홀로 이 대표의 병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은 이에 대해 "당의 수장이니 당내 상황과 관련해 잠시 면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회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저 양반이 고집이 있어서 일주일동안 물도 제대로 못 먹고 단식을 해서 몸이 많이 축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무 걱정 마시고 이참에 몸을 푹 쉬시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며 "(이 대표가) 눈도 못 뜨고 띄엄띄엄 말하길 ‘우리 새누리당 전 의원들이 국감에 복귀해 모든 역량을 국감에 집중해 달라, 민생 챙기기·안보 지키기·경제 살리기라는 우리 본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과 헌신의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가족들이 병실에 같이 있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거부했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이 대표 면회를 가려다 불발됐다. 이 대표 측이 "현재 대표의 몸 상태가 안 좋아 면회가 안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사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3당 원내수석도 이날 오후 이 대표를 면회하려 했지만 같은 이유로 병원 방문 일정을 취소해야 했다.
한편 이 대표실은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이정현 대표가 입원중인 병실 취재 또는 주변 대기를 자제 해주길 바란다"는 문자를 보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