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백남기 사인 외인사"…전국 15개 의대생 동참

입력 2016-10-03 15:33
전국 15개 의대생 809명 성명발표…"의학적 오류 남긴 사망진단서" 

3일 오전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입구에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진단서에 ‘병사'로 기록된 것을 비판하는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과 동문들이 게재한 대자보가 붙어있다.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생은 지난 달 30일 고 백남기 농민 사인이 ‘병사'로 표시된 것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붙였고, 하루 뒤인 1일 서울대 의과대학 동문들이 답변 형식의 대자보를 붙였다.


이들에 이어  전국 의대생들도 동참했다. 가톨릭대, 성균관대 등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명은 3일 성명에서 "의료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의료인들은 돈이나 명예, 정치적 상황을 비롯한 그 무엇보다도 진리와 자신의 직무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배우며 다른 직업들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다"면서 "의학적인 오류와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고 밝혔다.

이들은 "외인사임이 명확한 백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라면서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의사들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사망진단서가 오류를 범하게 됐다면 의사와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국민 보건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참된 의료인이라면 응당 침묵하지 말고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의 칼날 앞에 장차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져야 하는 우리마저 침묵한다면 의료에 대한 불신이 이 사회를 덮쳐올 것"이라며 "우리는 선배들에게 배운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고자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