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해 상에 대기 중인 한진해운 선원들이 3일 일제히 해상에서 피켓시위를 벌였다. 선원들은 남해 여수와 서해 흑산도 앞바다 등에서 정부의 지원 등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배에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해외에서 한진로테르담호도 참여했다. 태평양을 항해중인 한진시애틀호 선원들은 성금을 모았다.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승선한 선원들의 해상 표류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한진해운이 선원관리 책임을 지는 선박(사선)은 총 58척이다. 여기에는 외국인 선원 672명을 포함해 총 1173명이 승선해 있다. 이 가운데 정상적으로 운항하는 선박은 18척에 불과하다. 공해 상에 대기 중인 선박은 36척, 입·출항이 거부된 선박은 4척이다.
표류가 장기화되면서 한진해운 선원들이 불안감과 피로를 호소하는 가운데 정부는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선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생필품이 바닥나지 않도록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총 58척의 선박 가운데 생필품 잔여량이 15일 미만인 선박은 7척, 15∼30일은 26척, 30일 이상은 25척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선 해수부는 주·부식 보유 잔량이 15일 미만인 선박을 대상으로 생필품 공급 계획을 수립했다. 이미 31척에 보급을 완료했고, 7척에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