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故 백남기 사망진단서' 특별委 구성 …이르면 오늘 재논의

입력 2016-10-03 10:43 수정 2016-10-03 11:09

서울대병원은 3일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 진단서 논란과 관련, "이르면 오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사망 진단서 작성의 적절성 여부를 재논의 한 뒤, 오늘이나 내일(4일) 중 공식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백씨의 사망 원인 관련 의료계, 시민단체가 의혹을 제기하고 서울대 의대생 및 동문들까지 문제삼고 나선 데 따른 조치다. 주치의의 고유 권한인 사망 진단서 발급과 관련해 병원 차원에서 논의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특별위원회에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진료 부원장 등은 제외하고 법의학교실과 의대 교수 등 10여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5월 임명된 서 원장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점 때문에 '외압 가능성' 논란이 일었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실 이윤성 교수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사망 진단서의 적절성 여부를 재 논의한 뒤, 그 결과를 사망진단서 작성자인 신경외과 전공의와 백선하 교수에게 권고하게 된다. 
 병원 관계자는 "만일 작성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고 작성자의 고유 권한인 사망 진단서를 고치라고 할 순 없다. 다만 그 같은 결정을 했다고 통보할 뿐, 수정 여부는 작성자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