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남성, 113세에 성인식 올린 까닭은…

입력 2016-10-03 00:04 수정 2016-10-04 09:06
113세인 이스라엘 크리스탈113. CNN 캡처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남자이자 나치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이스라엘 크리스탈(113)이 바르미츠바(유대인 소년의 성인식)를 지난 주말 치렀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통 유대인 소년은 13세가 되는 해에 바르미츠바를 치르지만 크리스탈은 100년이나 늦은 셈이다.
1903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크리스탈은 히브리어와 유대인 법을 공부하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그러나 13세가 됐을 때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바르미츠바를 하지 못했다. 청년기에 결혼해 자녀 2명을 뒀지만 2차 세계대전으로 모두 잃었다. 후에 그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생활했고, 아내는 수용소에서 사망했다.

전쟁이 끝난 1950년 오직 그만이 유대인 학살 속에서 살아남아 이스라엘에서 새삶을 시작했다. 그의 바르미츠바에는 친구와 친척 60여명이 참석했다. 관례에 따라 참석자들은 크리스탈의 ‘달콤한 인생’을 염원하며 그에게 사탕을 던졌다. 100세가 넘은 크리스탈은 이날만큼은 소년처럼 자신의 바르미츠바를 즐겼다.

크리스탈은 지난 3월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령 남성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