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방학천변 유해업소의 이유있는 변신

입력 2016-10-02 20:01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가 방학천 일대 폐업한 유해음식점 일부를 주민커뮤니티 공간인 ‘방학생활’로 재구성해 4일 오전 11시 첫 선을 보인다.

 구 보건위생과는 지난 4월부터 유해음식점 환경개선 집중계도를 시작으로 단속을 강화, 유해업소 7개소가 자진 폐업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에 마을공동체과는 인근 업소의 업종 전환 분위기 유도를 위해 제1차 추경예산을 확보하고 마을활동가, 혁신교육활동가 등 주민들과 7차에 걸친 간담회를 통해 공간의 변신을 꾀했다.

 조성된 공간은 주간에는 요일별 책임자인 공간지기를 정해 모임, 체험, 회의 등 마을활동을 공유하는데 이용하고, 야간에는 보건위생과의 유해음식점 심야단속 및 자율방범대의 순찰 거점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우선 마을공동체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활용하고 이어 단속 거점기관으로의 기능을 강화, 업소 및 이용객의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인근업소의 업종변화 유도를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다.

 ‘방학생활’ 오픈 행사는 지역사회 변화의 시작을 알리고 공간의 풍요로운 번성을 기원하는 박 터트리기를 시작으로 오카리나 연주, 선물교환 이벤트, 다과 및 소원지 쓰기 순으로 진행된다. 지역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공간 탄생을 축하하며 떡 후원을 자처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다.

 한편 방학천, 방학동에서 따온 ‘방학생활’이란 명칭에는 방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다려지고 즐거운 휴식이라는 의미도 더해져 있다. 또 어릴 적 학교에서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나누어줬던 ‘방학생활’이란 책처럼 주민들이 알차고 풍요로운 삶을 함께 가꾸고 채워나가는 공유공간이자 생활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방학천과 방학동을 움직이는 작은 주체들이 될 방학천 공간지기들의 향후 활동을 기대한다”며 “명칭에 걸맞은 즐거움 가득한 공간이 되어 기분 좋은 변화를 도봉구 곳곳으로 퍼트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