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치어리더가 한 남성 야구팬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에서 치어리더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다. 성추행 사건은 SK 와이번스 팬카페와 여러 야구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글쓴이는 “경기가 끝나고 SK 치어리더가 가고 있는데 엘지 팬이 성추행해서 난리가 났다. 치어리더의 허벅지를 만져서 지금 잡혀있다”며 “자신은 엘지 팬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SK 치어리더는 성추행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 3루측 응원단장이 왔는데 치어리더가 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에 따르면 경기가 종료된 뒤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3루 쪽 화장실로 이동하던 SK치어리더 A씨가 통로를 지나던 중 LG유니폼을 입은 30대 남성으로부터 기습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A씨의 신체 일부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놀란 A씨는 “뭐 하는거냐”며 비명을 질렀다. 때마침 근처에 있던 SK 구단 직원의 도움으로 가해 남성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지구대로 옮겨졌다.
갑작스러운 성추행에 A씨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엠스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지 모른다”며 “A씨가 원하는 대로 모든 상황을 처리할 계획이다. 여성들에겐 치욕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피해자가 상처받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개인 신변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잠실구장에는 원정팀 치어리더들이 사용할 대기실이나 의상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일반 관중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을 이용해왔다고 밝혔다.
이번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LG 트윈스 구단 관계자의 발언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사건은 우리가 중간에 나설 필요도 없다. 사실 (성추행범이) 우리 LG 팬인지인지도 알 수 없다. 정확히 말하면 LG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할 것 같다"며 지하철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것이랑 마찬가지다. 성추행범이랑 성추행 당한 사람이 경찰을 불러서 서로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치어리더를 위한 보안 동선은 어딜 가도 없다. 그렇게 보호를 하려면 대통령 경호처럼 줄을 '죽' 늘어서서 지켜야 한다. 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그렇게 해줄 순 없다”고 덧붙여 야구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LG구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관계자의 발언이 경솔했다”는 반응이다. 또한 “대기실도 제대로 마련 안 된 시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과 일본처럼 치어리더와 시끄러운 음악이 없는 야구경기를 보고 싶다”며 “시끄러워서 경기에 집중이 안 된다”는 다수의 의견도 있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