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1968~2008)이 우리 곁을 떠난 지 벌써 8년이 흘렀다. 종일 추적추적 내린 비는 그를 기억하는 팬들의 눈물 같았다.
최진실 사망 8주기 추모식이 2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갑산공원묘원에서 엄수됐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최진실을 사랑한 어머니와 지인, 팬클럽 회원들이 모여 고인을 추억했다.
최진실과 절친한 사이였던 방송인 이영자는 방송 스케줄도 옮기고 친구를 찾았다. 그는 “보고 싶다. 갈수록 더 보고 싶다. 조금만 더 버텨주지”라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전날 하도 울어 수척해진 최진실의 어머니도 울음을 참지 못했다.
최진실은 1988년 CF로 데뷔해 귀여운 이미지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대한민국 톱 배우이자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하던 2000년 12월 야구선수 조성민과 결혼했다. 그러던 2004년 9월 가정 폭력을 이유로 이혼했다.
홀로 씩씩하게 두 아이를 기르던 최진실은 드라마 ‘장밋빛 인생’(2005)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2008)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우울증과 악성 루머 등에 시달리던 그는 2008년 10월 2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비극은 계속됐다. 최진실의 남동생인 탤런트 최진영도 2010년 3월 29일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 남편 조성민마저 2013년 1월 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의 자녀 환희와 준희는 외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