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대령 출신의 청년사역자 주종화(여주대) 교수는 31년간의 군 생활 동안 군에 입대한 청년들의 힘든 군 생활을 이끌어주며 이들을 믿음으로 일깨우고 회복시키는 일을 감당해 왔습니다. 그는 미지의 동굴처럼 두렵기만 한 군 대에서 어떻게 하면 크리스천으로서 지혜롭게 군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노하우를 담은 '크리스천 청년들의 군대 톡톡(talk talk)'(생명의 말씀사)을 펴냈습니다.
크리스천 청년들을 위해 군 생활 노하우를 담은 주 교수는 이 책에 군에 입대하는 청년의 어머니를 위한 기도도 실었습니다. 불안하고 힘든 군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아 기도하는 아들의 마음이 넉넉히 묻어나옵니다.
'어머니를 위한 어느 훈련병의 기도' 함께 보시지요.
하나님,
군에 가면서 이처럼
간절한 마음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오니 들어주세요.
하나님,
어머니한테 제가 많이 생각나지 않게 해 주시고,
저을 위해 어머니가 기도할 때만
잠깐 생각나게 해 주세요.
하루 종일 자식 생각에
어머니가 힘들어질까 염려됩니다.
하나님,
가끔씩 어머니한테 가 봐 주세요.
저 하나 보고 사신 분이라
저 없다고 심심해하고 외로워하실 때
가끔씩 곁에 계셔 주세요.
하나님,
어머니가 눈물을 참지 않게 해 주세요.
아버지 떠나보내시고
다시는 울지 않겠다시던 어머니에게
속상한 일이 생기면 하나님 앞에서 만큼은
참지 말고 마음껏 울게 해 주세요.
하나님,
제가 다치지 않게 해 주세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는 몇 배는 더 아파하시거든요.
또 하나님,
훈련소에서 받는 훈련을
잘 이겨내게 해 주세요.
훈련 잘 마치면 어머니를 업어드린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단단해진 저의 등에
어머니가 잠시라도 의지할 수 있도록
제가 훈련 잘 이겨내게
꼭 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좀 만나 주세요.
어머니의 소원이
군대에서 제가 하나님을 만나는 거라고
몇 번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소원,
그 소박하지만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실 수 없나요?
저 좀 만나 주세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하나님 만났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저를 위해 시간 좀 내 주세요.
저는 이제 군에 들어갑니다.
기도하기 전에는 마음이 불안했는데,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나니
평안해졌습니다.
저를 떠나보내고
집안에 혼자 남아 계실 어머니,
제 책상에 앉아
매일 두 시간씩 성경 쓰시겠다는 어머니,
저를 사랑하시는 그 어머니를
하나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1년6개월 걸려 성경 다 쓰면
전역할 때 선물로 주시겠다는 어머니를
제가 돌아올 때까지
저 대신 꼭 지켜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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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