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에서 이쑤시개 하나로 응급환자를 살린 의사가 화제입니다.
미국 폭스뉴스 등 외신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의 한 병원에 재직 중인 의사 티엔 위가 에어 차이나(중국국제항공) 여객기에서 쓰러진 간질 환자의 목숨을 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신장웨얼 자치구인 카슈가르에서 우루무치로 향하던 에어 차이나 CA1478편 여객기에서 3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입에 거품을 문채 쓰러졌습니다.
승무원은 즉시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 중에 의사가 있으면 응급 환자를 도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티엔 위는 자신이 의사임을 밝혔습니다.
티엔 위는 쓰러진 남성의 지인들에게 평소 간질을 앓았다는 병력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승무원에게 숟가락, 이쑤시개, 수건을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승무원에게 물건을 건네받은 티엔 위는 먼저 수건으로 감싼 숟가락으로 혀를 눌러 기도를 확보했습니다. 이어 이쑤시개로 환자의 머리 지압 점을 자극했습니다. 티엔 위의 응급조치로 5분후 이 남성은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이 남성은 우루무치 국제공항 도착 후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티엔 위는 “남성이 쓰러진 이유는 기내 기압과 산소 수치의 변화 때문으로 보인다”며 “어떤 의사라도 이런 상황에 처했어도 나와 동일하게 행동했을 것이다.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이다”며 쏟아지는 관심을 쑥스러워 했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