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곡기 좀 드시라"…이정현, 추미애 간청에 ‘눈인사’만

입력 2016-10-02 15:39
"막혔을 때 정치력 보여라"…"국정운영 파트너로서 단식 중단 호소가 도리 아니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단식 7일째에 접어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이 대표가 단식 중인 국회 대표실을 찾았다. 추 대표는 대표실에 들어서자 마자 자리에 누워있는 이 대표의 손을 잡고 "어떡합니까 이 대표님, 제 말 좀 들리시냐"면서 안부를 살폈다.

추 대표는 "다들 걱정 많이 한다. 이 대표는 집권당 대표이시고, 무엇보다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며 "우리 대표님이 정치 지도력을 발휘해주시는 노력이 필요하다.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단식을 중단하길 바라는 것이) 우리 마음이다"며 "꼭 단식을 중단하고 끝까지 논의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말해 협상을 통해 정국을 풀자고 제안했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은 모든 게 중단돼 버렸으니 이 대표가 먼저 마음을 풀고 끊으신 곡기도 좀 드시라"고 거듭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추 대표의 방문에도 몸을 일으키지 않고 눈을 감은 채 듣기만 했다. 이후 추 대표가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 권유로 자리를 나서려고 하자 눈을 떠 인사만 건넸다.

추 대표는 이 대표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지붕 아래에 있으면서, 건강이 굉장히 빨간불이라고 하는데 인간적으로 이렇게 들여다 보고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것이 국정 운영 파트너로서 도리"라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이른바 '정세균 방지법'과 관련, "(국회의장의) 중립성, 그런 얘기를 먼저 꺼내면 안 된다"며 "어쨌든 국정이 모두 마비됐으니 서로 물꼬를 트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