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악재 공시 의도적 지연 안했다”

입력 2016-10-02 12:35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2일 다국적제약사과의 기술수출 계약과 관련, 호재와 악재성 공시를 잇달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해 “의도적으로 지연 공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베링거잉겔하임의 계약 해지 통보는 29일 오후 7시6분 이메일로 통보를 받았다”며 “공시가 지연된 것은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밟느라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속을 요하는 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증권거래소 공시 담당자와 자료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공시한 금액과 저희가 받은 금액에 차이가 있어 이 갭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전 9시30분 공시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은 29일 장 마감 후 다국적제약사 제네틱에 1조원대 기술 수출을 한다는 호재성 공시를 했다. 한미약품은 그러나 다음날인 30일 장 시작 30분 후 베링거잉겔하임이 폐암 신약 개발을 중단했다는 악재성 공시를 낸 것에 대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미약품은 또 임상시험 과정에서 지난 4월 사망자 1명이 발생하는 등 내성표적 폐암신약 ‘올무티닙’(HM61713)으로 인해 사망자가 2명이나 발생했는데도 숨겨 오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전성서한을 배포한 뒤에야 알려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손지웅 부사장은 이와 관련 “약물과 관련 지난 4월 사망자가, 6월에 부작용이 발생했고 9월에는 기저질환으로인한 사망자가 나왔다”며 “모두 2주 안에 식약처에 신속 보고를 했는데 허가 내용에 대해 변경이나 수정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