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이 16일째 단식투쟁 당시 정세균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단식 5일째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비교라며 사진 2장을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16일째 단식 투쟁을 한 정세균 대표는 정정한 데 비해 이정현 대표는 5일 만에 드러누웠다는 사실을 비꼬기 위함이었는데요.
하지만 이 사진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에서 틀렸습니다. 정세균 대표는 2009년 7월 19일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24일까지 6일간 단식을 했는데요. 한정애 의원이 이정현 대표를 비꼬기 위해 틀린 내용을 잘못 트위터에 올린 셈입니다. 정세균 대표는 당시 6일을 단식했지만 한정애 의원은 정세균 대표가 16일을 단식했다며 제대로 된 사실을 적시하지 않은 것이죠. 이 잘못된 트윗은 2일 오전 11시에도 여전히 게재된 상태로 650여회가 리트윗됐습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같은 내용의 잘못된 트윗을 올려 이날 같은 시간 105여회가 리트윗됐습니다.
잘못된 트윗과 별개로 국민이 단식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건 사실입니다.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정치 문화인데요.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조금 많이 걱정하시고 건강이 염려돼 단식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러 왔다”며 이정현 대표에 단식중단을 요청한 상황입니다.
자칫 국정의 중요 현안들이 단식에 묻혀 다뤄지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국민에게 큰 해악입니다. 이정현 의원은 독단적으로 새누리당의 국회 보이콧을 반대한다고 나선 바 있는데요.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이제 단식을 중단할 때도 됐습니다. 2016년 국회가 제대로 일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