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는 “시민들의 파업지지가 확대되고 있고 정부의 파업불법 규정은 법원과 중앙노동위원회 등 국가기구조차 합법으로 판정했다”며 “정부가 여론조작과 탄압으로 공공노동자의 파업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밝혔다.
범국민대회는 오후 4시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로 이어졌다. 농민과 대학생 등 시민들은 ‘백남기를 살려내라’ ‘물대포를 추방하고 국가폭력 종식시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백씨의 부검을 반대했다.
백씨의 둘째딸 백민주화씨는 추모대회에서 “긴 시간 고통받으시던 아버지가 떠났다. 자식으로서 못해드린 것도 많고 풀어야할 억울함도 많아 죄송할 뿐”이라며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많은 거짓을 동원해야한다. 이게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쌓이고 쌓이면 끝내 무너질 것이고 그 자리에 있는 진실만이 더 빛나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민주화씨는 “왜 부검에 동의하지 않냐는 사람이 있는데 어떤 자식이 아버지 시신을 수술대에 올려 또 정치적으로 휘둘리게 하고 싶겠는가”며 “경찰이 노래하던 준법, 그보다 위에 있는 것은 생명이다. 경찰들은 이 집회 참가자들을 끝까지 보호해달라. 우리는 모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더 이상 세월호에서 물대포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없도록 희생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이 세상을 지금 당장 바꿔야겠다”고 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매우 중요한 것은 경찰이 언제든 부검을 강요하기 위한 시신탈취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8일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로 이어질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국교사대회도 진행됐다. 소속 교사 1500여명은 교원평가와 성과급 차등폭 확대, 임금과 인사를 연계하는 업적평가 도입에 반대했다.
1·2부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5시30분쯤부터 종로를 거쳐 청계천까지 3.5㎞ 상당의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오후 7시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900일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