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하기 위해 이용한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증거들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디지털글로벌 상업 위성 사진(9월24일)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에서 건함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 사진이 촬영한 선체가 잠수함용이라면 이는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규모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38노스는 “이번 건조 프로그램이 현재 개발 중인 SLBM를 발사하기 위한 것이란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면서도 “신포 남조선소의 최근 보수된 건조홀 외부에 있는 직경 약 10m의 원형 구조물이 신형 잠수함의 기밀실을 제조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8월 SLBM 발사에 성공한 고래급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뿐이어서 탄도미사일을 1발 밖에 쏠 수 없다. 하지만 만약 더 큰 대형 잠수함이 건조된다면 3~4개의 발사관을 장착할 수 있다.
38노스는 북한이 여러 곳에서 잠수함을 건조해 왔지만 고래급 잠수함 등 대부분 잠수함이 신포 남조선소에서 건조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2014년부터 지난 2010년 이래 방치된 신포 남조선소 시설에 대한 개조 작업에 들어갔으며 2015년 10월 건조홀 등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은 고래급 또는 로미오급 잠수함보다 훨씬 더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을 갖게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