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생산량 줄이기로 전격 합의

입력 2016-10-01 09:55
누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에너지 장관(가운데),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왼쪽),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28일(현지시간)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오펙회원국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감산에 전격 합의했다. AP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전격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현 3324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감산되는 원유 물량은 하루 75만 배럴 수준이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8년 만이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11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구체적인 감산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의에 구체적인 감산 내용이 결여돼 있다”며 “시장에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하이메 웹스터는 FT와의 인터뷰에서 “OPEC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각각의 산유국들이 감산량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로 국제 유가가 얼마나 오를 지는 불투명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알제리 회동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들이 힘겹게 합의를 이끌어내도 국제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로 반전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유가는 1985~2000년 배럴당 평균 20달러 선을 유지해 왔다. 2000년 이후 한때 150달러 선을 위협하던 유가는 올해 2분기 배럴당 평균 47달러(브렌트유 기준)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한 해 전만 해도 배럴당 63달러를 기록했으나, 올 들어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