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 관련 제도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서울 지하철 안전은 여전히 미흡한데다 노후화 차량 비율도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민안전처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지하철 276개 역사 중 109개가 비상대피시간을 초과하고 있다.
소 의원이 공개한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 지침'에 따르면 비상대피시간 기준은 승객이 승강장을 벗어나는 데 4분, 연기나 유독가스로부터 안전한 외부출입구를 벗어나는 데 6분을 규정하고 있다.
비상대피시간 초과 지하철역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마포구가 11개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9개, 강남구와 중구가 각각 8개로 뒤를 이었다. 비상대피시간 초과 역사가 없는 구역은 금천구가 유일했다.
노선별 기준 초과율은 7호선이 72%로 가장 높았고 6호선 55%, 5호선 45%로 뒤를 이었으며 9호선이 3%로 가장 낮았다. 8호선 산성역과 7호선 숭실대입구역, 6호선 버티고개역, 5호선 영등포시장역은 기준 시간을 2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지하철 노후화 차량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전체 3,715대 중 9%였던 노후화 차량은 2016년 전체 3,731대 중 13%로 늘어났다. 노후화 차량 이용객 역시 2015년 하루평균 61만 9000여 명에서 121만 9000여 명으로 9%에서 18%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채하 선임기자 kimch@kmib.co.kr
서울 지하철이 불안하다
입력 2016-10-01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