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박 대통령 10대 업적에 위안부 합의? 기절할 뻔”

입력 2016-10-01 01:39

변호사 전원책이 지난 추석연휴 논란이 된 정부 홍보책자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10대 업적에 한·일 위안부 합의가 포함 된 것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2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선 추석연휴를 맞아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배포했던 홍보책자 논란을 다뤘다. 60여 페이지에 달하는 해당 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 업적을 홍보하는 자화자찬 소식으로 가득하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살맛 나는 세상이 됐다’며 가족의 대화 형식으로 정부 성과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여기에는 기초연금 지급, 공무원 연금 개혁, 노동개혁, 자유학기제, 사드 배치 결정, 동남권 신공항 등이 박근혜 정부의 10대 업적으로 제시돼 있다.

전원책은 “박 대통령의 공약은 65세 이상의 노인 100% 지급이었는데 당선 후 70%로 후퇴했다” “공기관에 505조원 빚이 남았는데 14조원 감축을 자화자찬하나. 공무원이 뭐가 개혁됐나”라며 각 항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또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엄마’의 대사를 보고 “이거 보고 기절할 뻔했다”고 말했다. 해당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합의문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하게 했고, 그간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았으며, 일본 정부 예산에 의한 이행조치가 있어서 일본이 그동안 제시한 내용 중 가장 진전된 내용이라고 평가하더라고요.

전원책은 “우리 국민 누구도 이렇게 생각안하는데 이런 식으로 미화해버리니까, 자존심이 없나 (생각했다)”고 탄식했다.

이를 본 유시민은 역시 “저는 딱 보니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됐다”며 “이 홍보물은 국민들 보라고 만든 것이 아니다. VIP를 위한 한 권의 책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