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체크 24] 죽은 아이 낳아 품에 안은 24세 엄마, 살인자에게 남긴 말은

입력 2016-10-01 00:03 수정 2016-10-01 00:03
크리스티안 게레로 페북 캡처해 공유한 네티즌의 인스타그램.

12월에 엄마가 되는 24세의 크리스티안 게레로는 한창 행복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잔인한 운명은 그의 꿈을 하루 아침에 산산조각내 버렸습니다.
 
 한 SNS 매체는 최근 크리스티안 게레로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지난 8월 2일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그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었습니다. 21세의 텍사스대 여학생의 음주운전이 한순간 크리스티안과 여학생의 운명을 바꿔놓았습니다.

다정한 크리스티안 게레로 부부. 크리스티안 게레로 페이스북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그는 범인과 세상을 향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과 글을 올렸습니다.

 "드디어 아들을 품에 안은 제 모습입니다. 남편과 아들을 앗아간 교통사고에서 살아남은 뒤, 24시간에 걸쳐 자연 분만을 겪은 후의 모습입니다. 이 모든 건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아도 괜찮다고 생각한 어떤 운전자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아니요, 전혀 괜찮지 않습니다. 함께 술자리를 한 친구가 운전하지 못하게 막는 건 괜찮습니다. 술에 취해 보이는 사람의 차 열쇠를 뺏는 건 괜찮습니다. 만약 자기가 좀 취한 것 같으면 다른 사람에게 태워달라고 전화로 부탁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런다고 약해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고, 적어도 취했다고 인정할 때 느끼는 부끄러움보다 음주 운전의 결과가 훨씬 심각하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크리스티안 게레로 페이스북

  최악은, 무고한 사람과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아기의 생명을 빼앗고 죄책감으로 당신의 남은 인생 내내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음주운전엔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요.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마세요. 여러분의 선택에 책임을 지세요. 음주운전은 여러분의 목숨뿐만 아니라, 도로 위 수많은 사람의 목숨도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지난 8월 2일, 전 죽을 수도 있었지만, 신께서는 제게 다른 계획이 있으셨나 봅니다. 제 남편과 아들을 위해서 싸우라고 남기셨어요. 제가 죽는 그 날까지 저의 경험을 널리 알릴 거고, 이로 인해 누군가가 겪게 될 고통을 미리 막을 수 있길 바랍니다. 제 남편과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랍니다."

결혼반지 크리스티안 게레로 페이스북

 음주운전은 살인죄에 해당합니다. 크리스티안은 음주운전자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또 운전자는 한평생 죄책감으로 살아가겠지요. 자신과 모든 사람을 위해 음주운전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성경에는 여러 군데(창 9:21, 19:32, 레 10:9, 민 6:3~4, 신 21:20, 삿 13:4, 잠 23:20~21, 29~35, 31:4~7, 사 5:11~12 등) 술에 대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는 제대로 분별할 수 없습니다. 크리스천은 음주를 삼가야 하며 끊으려면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