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대권 잠룡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국가 지도자는 시대적 요구나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것이 자신에게 있는지 성찰해보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이 될 때와 마찬가지로 대선 출마 결단은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4~5년 전부터 대선 예비주자로 거론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며 “우리 사회는 절망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경제성장 동력은 식어가고 민생은 파탄에 빠진 상황에서 서울시장이 고민하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며 대선 출마의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저는 권력이라는 것이 탐욕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나 큰 부담이고 희생과 헌신 뿐이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쉽지 않은 결단인데 내가 어떻게 답을 하냐”며 “한국인 출신이 사무총장을 하는 것은 우리의 자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현 정부에 대해서는 “대화와 타협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고 나가는 것은 사회적 갈등만 일으킨다”며 “갈등에 따른 연간 경제적 손실이 246조원이고 이를 해결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부터 10월 2일까지 시민사회단체·더불어민주당 당직자들과 간담회, 충주·제천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박원순 “국가 지도자는 시대적 요구 있어야”
입력 2016-09-30 21:57 수정 2016-09-30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