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넬리 제이콥스(87)는 파킨슨병을 앓기 전 장애물 승마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제이콥스가 처음 말을 탄 건 아홉살 때였죠. 그의 인생에서 말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말과 함께 어디든 달릴 수 있었던 제이콥스는 이제 하루의 대부분을 휠체어 위에서 보냅니다. 근육이 경직되는 증상 때문에 이동은 물론 의사소통도 어렵습니다. 어느덧 90을 바라보는 나이. 그는 종종 “마지막으로 한번만 말을 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이콥스의 사연을 알게 된 자선단체 ‘더 케어 그룹’과 ‘그린 크로스’는 그의 꿈을 이뤄주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의료센터에 머무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거든요.
마침내 꿈을 이루는 날. 제이콥스는 먼저 말 우리에 들어가 말들과 인사를 나눴는데요. 제이콥스는 말에게 먹이를 주며 옛생각이 난 듯 눈물을 보였습니다.
몸을 가누기 어려운 제이콥스는 특별한 안장이 필요했습니다. ‘더 케어 그룹’과 ‘그린 크로스’는 두 마리 말을 연결해 거대한 안장을 만들었습니다. 제이콥스가 말 등에 누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말들이 걷기 시작하자 제이콥스는 온 몸으로 말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건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이었죠. 긴장된 표정이었던 제이콥스의 얼굴에 미소가 번져갔습니다. 그는 처음 말을 탔던 아홉살로 돌아간듯 천진난만하게,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었습니다.
beldwerk TV가 영상으로 담은 제이콥스의 사연은에서 무려 2300회 이상 조회됐습니다. 한 네티즌은 지인에게 이 영상을 소개하며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답다”고 적었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