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투쟁본부가 부검 협의를 요청하는 경찰 공문에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투쟁본부는 30일 “이날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가 부검 협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등기우편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은 ‘10월 4일까지 유족 측 대표를 선정한 뒤 부검 협의를 할 날짜와 시간, 장소를 정해 경찰에 알려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한 사람들에게 다시 시신을 맡길 수 없다’는 유가족 입장에 따라 부검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투쟁본부는 전했다.
경찰은 부검을 협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공문을 보낸 뒤 아직까지 투쟁본부와 협의한 내용은 없다”라며 “공문 말고도 다양한 방법으로 협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투쟁본부 관계자는 “지금껏 부검반대 뜻을 명확히 전했는데도 경찰이 협의하자며 손을 내미는 모양새를 보이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 한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