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온 미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김(Sung Kim·한국명 김성용·56)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에 지명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날 공식 지명한 김 대사는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 대사를 두 차례나 맡는 기록을 세웠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대사는 중학교 1학년 때인 1970년대 중반 기독교 신자인 부친을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했다.
LA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대사는 이후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후 LA검찰청에서 검사생활을 하다 외교관을 지냈다. 1990년대와 2003년 주한 미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때부터 북한 관련 업무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됐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국무부 한국과장, 6자회담 차석대표, 2008년 6자회담의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 등을 거치면서, 북핵 6자회담에 대부분 참석했다. 북한을 10번 이상 방문했을 정도로 북한문제 전문가로서 활동을 했다.
2006년 미 국무부 한국과장에 임명된 김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된 데 이어 지난 2011년 11월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해 3년간 활동했습니다.
이어 지난 2014년 10월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에 임명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크리스천 리더로 부각되고 있는 김 대사는 앞으로 미국 상원 인준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해 안으로 필리핀에 공식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시절 북한 인권 개선에 한국교회의 도움을 요청하는 등 국내 기독교계 인사들과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성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 '제2의 반기문' 꿈꾸나
입력 2016-09-30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