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사드 부지 발표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보고하러 국회를 찾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 링스헬기 추락사망 장병 조문 일정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정치권에선 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추 대표가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 있다.
당초 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북핵사드본부 간담회에 참석해 사드 부지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추 대표를 찾아 같은 내용을 보고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중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링스헬기 추락 사망 장병 조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며 한 장관을 만나지 않았다. 결국 한 장관은 야당에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에게만 보고를 했다.
한 장관이 국회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자 추 대표 측은 돌연 조문 일정을 연기했다. 최고위원들과 함께 조문을 하기 위해 오후에 국군수도병원을 찾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사드 배치에 반대해온 추 대표가 한 장관을 일부러 만나지 않음으로써 정부의 사드 부지 결정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명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추 대표 본인은 전날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편집=정재호,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