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정세균 의장을 형사고발한 순간 이 협상은 끝났다" 對與 불만 폭발

입력 2016-09-30 11:39 수정 2016-09-30 14:52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자료 정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이 정세균 국회의장을 형사고발한 순간 (국회정상화) 협상은 끝났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30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새누리당에서 아무 연락이 없다. 지난 5개월간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먼저 연락해서 모인 적은 한번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물밑 대화 여부에 대해서도 "어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새누리당에 연락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면서 "협상이란 수석부대표가 먼저하고, 대표들이 만나는 거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 협상 파트너(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을 들이받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협상을 하려면 새누리당이 어제 하루는 쉬었어야 한다. 그런데 의장을 국회 돈으로 시계나 뿌리는 사람으로 만들고, 형사고발했다"며 "미국 출장은 정 원내대표도 갔는데, 같은 당 수석부대표가 이를 비판하는 걸 보고 '이 당은 의장만 보이는 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영수 국회의장 대변인이 앞선 29일 국회 정론관에서 새누리당이 제기한 의혹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전날 의장실은 미국 뉴욕·워싱턴 교민간담회 시계 선물에 대해 국회 예산에 반영된 선물제작비로 만들었으며 역대 의장들이 모두 시계나 스카프 등을 선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선거법 위반 주장에 대해선 "해외 교민은 비례대표 투표권만 있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고, 정 의장을 비판하는 플래카드도 여전히 걸고 있고, 집회도 계속할 거면서 정 의장에게 국회 정상화만을 위한 사과를 하라고 한다"면서 "그런 사과를 누가 하겠나. 정 의장이 국감 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너무 나갔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법에 대해선 "새누리당이 국감에 들어와야 상황이 풀린다"며 "이번주까진 대기하겠지만 다음주부터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실력행사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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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강준구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