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예 바닥에 떨어져…송구하다” 김수남 총장 대국민 사과

입력 2016-09-30 10:46 수정 2016-09-30 10:57
김수남 검찰총장이 김형준(46)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혐의 구속 사태와 관련해 3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진경준(49) 전 검사장 구속 때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당시는 비공개 간부회의에서의 발언을 통한 간접 사과였다면, 이날은 공개 행사에서의 직접 사과였다.

김 총장은 대검찰청 소속 검사·수사관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청렴서약식’에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민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최근 일부 구성원의 연이은 비리로 정의로운 검찰을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과 충격을 안겼다. 검찰의 명예도 바닥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은 검찰이 그 누구보다 정의롭고 청렴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저 스스로도 우리 내부의 청렴도를 획기적으로 높이지 않고서는 검찰이 제대로 설 수 없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공정과 청렴은 바로 우리 검찰조직의 존립 기반”이라며 “공정하지 않으면 옳은 판단을 할 수 없고, 청렴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당부했다.
청렴서약식은 부정청탁 금지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에 들어간 상황에서 대검찰청 등 전국 64개 검찰청에서 동시에 열렸다. 김 총장은 “검찰 업무에서부터 개인적인 사교·접촉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점검해 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는 부분은 스스로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검 직원들로부터 청렴 선서를 받고 청렴서약서를 제출받았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