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은 이코노미클래스를 이용하는 단거리 승객이 음료수와 과자를 사서 먹을 수 있도록 방침을 바꾼다. 새 정책은 내년 1월 11일부터 적용된다. 런던 히드로와 게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5시간 이하 단거리 비행에는 대부분 적용된다.
영국항공은 대신 막스앤스펜서에서 공수한 식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가격은 일반매장 판매가보다 다소 비싸다. 시중에서 2.25파운드(약 3200원)에 판매되는 플러우맨 샌드위치는 기내에서 3분의 1 가량 비싼 3파운드(약 43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따뜻한 차 한 잔은 2.30파운드(약 3300원), 진앤토닉은 6파운드(약 86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올 초 영국항공의 CEO가 된 알렉스 크루즈는 “선택권과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의 요구에 응답하자는 취지”라면서 “승객들이 결정권을 달라고 요구했고, 의심스러운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식음료 제공 서비스가 영국항공 말대로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물 한 병이 1.80파운드(약 2500원), 4분의 1크기 와인병은 4.50파운드(약 6400원)에 달하는 등 납득할 가격이 아닌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승객들은 신용카드나 마일리지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125마일이 1파운드(약 1430원)로 환전된다.
단거리 비행 최대 경쟁자인 이지젯의 저가 비행, 선택적 서비스 정책이 영국항공의 정책까지 바꿨다고 인디펜던트는 밝혔다. 이지젯은 비행 중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없으며 승객이 음식과 음료수를 구매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영국항공의 ‘클럽 유럽’ 가입 승객은 계속 기본적으로 음식과 음료수를 제공받는다. 또 5시간 이상의 장거리 승객도 지금처럼 기내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