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RAF표적 항암신약 1조원대 초대박 기술수출계약

입력 2016-09-29 20:46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1조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조원대의 기술 수출을 기록한 데 이어 기술 수출 대박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RAF 표적 항암신약 ‘HM95573’ 판권을 9억1000만 달러에 넘겨주는 기술수출계약을 제넨텍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금 8000만 달러에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등에 성공할 경우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8억300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제넨텍은 이번 계약으로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관련 기술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한미약품은 RAF 표적치료제 개발 완료에 이어 상업화까지 성공할 경우, 판매에 따른 두 자리수 로열티도 따로 받는다. 하지만 이 계약의 전체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RAF는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s, MAP kinase) 중 하나다. 3개의 아형(A-RAF, B-RAF, C-RAF)이 있다. 이 3개의 아형 중 B-RAF, C-RAF가 암 발생과 깊이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항암제 분야에서 축적된 역량을 보유한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과 협력하게 돼 기쁘다”며 “제넨텍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HM95573이 암으로 고통받는 전세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사브리 제넨텍 부사장은 “한미약품의 과학적 통찰력과 양사간 파트너십을 통해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activated protein kinases, MAP kinase)를 표적으로 삼는 혁신적 항암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