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선배 “미안합니다”, 후배 “제가 죄송합니다”

입력 2016-09-29 20:27
예장합동 직전총회장 박무용 목사가 29일 제101회 총회 현장에서 사과의사를 밝힌 증경총회장단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김보연 인턴기자

29일 제101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선규 목사) 총회 현장에서 제78대 총회장을 지낸 최기채(광주동명교회) 원로목사가 발언에 나섰다. 최 원로목사는 “증경총회장단은 사법적 기능이 전혀 없는 친목단체에 불과하다”며 증경총회장단의 활동 목적을 밝혔다. 이어 “‘총회 인사 도박 의혹 관련 조사위원회 조직’ ‘박무용 전 총회장을 상대로 한 고소’ 등은 상호간 오해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과거의 모든 일은 증경총회장단의 불찰로 여기고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총회위상추락진상조사위원회는 총회 첫 날인 26일 증경총회장단이 총회 인사들의 도박 의혹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조직한 것에 대해 “회칙에 어긋난 일이자 권한 밖의 일에 관여해 총회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보고했다. 이어 총대들은 사안과 관련된 증경총회장 3인에 대해 5년간 예우를 중지시키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발언에 나선 직전총회장 박무용 목사는 이미 고소취하가 이뤄졌음을 확인하고 “선배 총회장님들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했던 것에 죄송하고 앞으로 선배님들을 잘 섬기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양측의 상호 사과와 총대들의 박수 속에 증경총회장 3인에 대한 징계는 사라졌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