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9일 재미동포 로버트 김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1996년 미국 해군정보분석관으로 근무하던 중 한국정부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지만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알려주지 않은 정보 등을 주미대사관에 전달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9년에 보호관찰 3년형을 받았다. 사연을 접한 김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로버트 김의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했다. 최근 출간한 ‘로버트 김의 편지’ 출판비용도 내줬다. 로버트 김이 2005년부터 2014년까지 8년간 매주 지인과 후원자들에게 쓴 편지를 엮은 책이다. 로버트 김은 김 회장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이번 면담을 요청했다.
김 회장은 “20년 전 겪은 고초를 언론에서 접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빚을 졌다’고 생각했고, 저 역시 작은 뜻을 전한 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며 “한화그룹의 창업이념인 ‘사업보국’은 선생님의 신념과도 뜻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또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담은 편지들을 모아 책을 출판하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