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약 제조사 상대 가습기 살균제 성분 전수조사

입력 2016-09-29 18:52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성분 함유 치약 사태와 관련해 치약 제조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정부는 29일 오전 노형욱 국무2차장 주재로 관계부처 회의를 개최해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CMIT/MIT 성분이 함유된 제품 조사방안과 조치계획 등에 대해 논의한 후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치약 등 생활화학제품 사용과 관련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제조사 치약 제품에 대해서도 이번 주 안에 전수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조사 과정에서 부광약품 ‘시린메드 치약’ 등에서도 미원상사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를 공급 받은 다른 화장품, 의약외품 제조사 11개를 우선 조사한 결과 씻어내는 제품에선 기준치 이하가 사용되고 있었다. 미원상사로부터 원료물질을 공급받은 업체를 파악해 세척제, 위해우려제품 등에 CMIT/MIT 포함여부를 확인하고 올해 안에 단계적으로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가습기 살균제 유사사고 방지를 위해 살생물제 관리제도 도입, 발암성물질 등 고위험 원료물질 관리 강화, 제품성분표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해 10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화학제품에 대해 전수조사도 실시 중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제품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우선적으로 조사를 실시해 유해물질 사용실태를 파악해 위해가 우려되는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 및 제품명 공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수 조치 제품도 추가됐다. 당초 11개 제품에 대해 회수 조치 중이었으나 식약처 조사 과정에서 1개 제품이 추가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은 `메디안에이치프라그 치약의 생산이 2013년 12월 중단돼 유통 가능성이 낮다고 봤으나 유통기한이 올해 12월까지임을 감안해 회수 대상에 추가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